해남군 ‘묵은지 청국장 조림’ - 발효음식의 숨은 진주
✅ 서론
전라남도 해남군은 김치와 발효음식의 본고장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숙성 음식이 발달한 지역이다. 특히 해남의 일부 마을에서는 청국장과 묵은지를 함께 조린 ‘묵은지 청국장 조림’이 겨울철 대표 보양식으로 전해진다. 이 음식은 된장보다 더 깊은 발효향을 지닌 청국장과 산미가 도는 묵은지가 만나 강한 감칠맛을 내며,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. 외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, 지금도 어르신들 위주로만 조리되고 있는 음식이다.
✅ 조리법 및 특징
- 재료: 묵은지 1/4포기, 청국장 2큰술, 대파, 고추, 물 1컵
- 묵은지를 큼직하게 썰어 냄비에 깔고, 청국장을 풀어 넣은 물을 붓는다.
- 센 불에서 끓이다가 중불로 줄여 15분 이상 조린다.
- 국물이 자작해지면 대파와 고추를 넣고 5분 더 끓인다.
이 조림은 국이 아니라 밥반찬 형태로, 묵은지가 부드럽게 익어 국물과 함께 먹기 좋다. 청국장의 독특한 향 때문에 외지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, 건강에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.
✅ 지역문화와의 연관
해남에서는 겨울철 김장 후 생긴 묵은지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존재했는데, 그중 가장 소박하고 강한 맛을 지닌 음식이 바로 이 조림이다. 김장 문화와 청국장 문화가 융합된 전통의 예다.